어제(12일) 열린 김 양의 4차 공판에서 검찰은 김 양과 박 양이 연인이었다는 정황이 있다며 박 양이 살인을 교사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습니다.
검찰은 김 양이 범행 2주 전인 지난 3월 중순 지인들과 SNS를 통해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검찰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는 김 양이 "(박 양으로부터) 기습 키스 당했어. 입술을 물어서 내가 화냈어. 어두운 데서 그럴 줄은 몰라서 당황스러웠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 양은 "박 양과 깊은 관계가 된 뒤 구체적인 살인을 논의했다"며 "박 양이 사람을 먼저 죽이고 사체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양은 김 양의 진술에 대해 "내가 김 양으로부터 기습뽀뽀를 당했고 계약 연애는 장난이었지 진짜 연인 사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이 "뽀뽀를 하고 계약 연애를 하기로 했으면서 연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B양은 "고백은 없었다"고 답해 충격을 줬습니다.
!['사형해야 하는 자괴감이 든다](http://img.sbs.co.kr/newimg/news/20170705/201066497_1280.jpg)
이들이 활동한 커뮤니티는 이탈리아에서 두 마피아 조직이 대립하다가 협상을 통해 평화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역할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역할극에서 박 양은 중간 두목을 역할을 맡고 김 양은 말단 조직원을 맡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1주일간 역할놀이로 친해진 이들은 3월 초에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급격히 가까워졌으며 범행 전까지 매일 장시간 문자와 통화를 나누고 4차례 만남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김 양은 지난 3월 29일 인천 연수구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을 유인해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박 양은 범행 당일 저녁 김 양을 만나 살해된 시체 일부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 공소장에 변경이 필요할 수 있다며 구형을 하지 않았고 결심 공판은 다음 달 9일로 연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