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에티오피아 주재 고위 외교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현지 대사관 여직원의 신고를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8일 주에티오피아 대사관에 근무하는 간부급 외교관 A씨가 대사관 여성 행정직원 B씨를 성폭행했다는 제보가 이틀전 접수됨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관 A씨는 사건 당일 저녁 와인 3병을 곁들여 B씨와 둘이서 식사한 뒤 만취해 의식을 잃은 B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B씨는 이튿날 새벽에 깨어나 상담 기관의 조언에 따라 병원 진단서를 받은 뒤, 어머니를 통해 외교부 영사콜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A씨는 대사관 차원의 1차 조사때 '술이 많이 취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추후 혐의를 부인하는 등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는 피해자 진술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A씨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부했으며, A씨는 오늘 저녁 귀국한 뒤 내일부터 외교부 감사관실의 조사를 받는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피해자 B씨는 어제 귀국했으며, 외교부 감사관실이 제3의 장소에서 피해자 면담을 진행 중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관련 법령과 절차에 의거해 혐의자에 대한 형사처벌과 중징계 등 엄중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