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자신이 파업 및 비정규직 노동자를 향해 '미친 X들'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위가 어찌 됐든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받은 분이 계신다면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학부모로서 학교 급식에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인건비 상승으로 식재료비가 삭감되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유념해야 한다"고 발언 취지를 해명했습니다.
앞서 SBS는 취재파일을 통해 이 원내수석부대표가 기자와 통화 도중 학교 급식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미친 X들"이라고 표현하며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 별 게 아니다.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냐"는 발언을 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급식노동자를 '밥하는 아줌마'라고 말한 제 마음속 또 다른 의미는 '어머니'와 같은 뜻"이라면서 "이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반성하고, 좀 더 정진하겠다"고 재차 사과했습니다.
때마침 국회를 찾은 학교비정규직노조 소속 급식조리원 2명이 회견장을 나서는 이 원내수석부대표에게 "개인의 일로 넘길 수 없다"면서 "국민을 어떻게 개·돼지 취급할 수 있나"라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일도 빚어졌습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들 급식노동자는 무소속 윤종오·김종훈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앞서 토론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시 20만명을 해고하겠다고 대국민 협박까지 했다"면서 "노동자 비하까지 '막말 끝판왕'의 진수를 보여준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오늘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의원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이런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 발언을 한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해 국민의당이 반드시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홍 수석부의장은 "민주당 책임도 있다"면서 "공천 과정이 허술해 (이 의원을) 공천해 당선까지 시켰다"며 "국민의당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