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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사라진 2장 복원된다…'정본' 제작 추진

훈민정음 해례본 사라진 2장 복원된다…'정본' 제작 추진
▲ 국보 제70호 '훈민정음'의 낙장 첫 부분(왼쪽 사진)과 낙장 마지막 부분(오른쪽 사진 오른쪽 페이지)

한글 창제 목적과 제자 원리 등을 담고 있어 '무가지보'로 평가받는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의 낙장 2장이 복원됩니다.

지난 1940년 경북 안동에서 책이 발견된 직후 학문적 고증 없이 필사된 부분이 70여 년 만에 제대로 복원되는 것입니다.

문화재청은 기초 학술조사와 학술대회 등을 거쳐 훈민정음 해례본 정본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본은 원본에 가까운, 표준이 될 만한 책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지난달 29일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정본 제작' 연구용역 입찰을 공고했고, 이를 수행할 연구진이 선정되면 연내에 결과물을 받게 됩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간송 전형필이 안동 진성이씨 이한걸 가문으로부터 기와집 열 채 값에 달하는 비용을 주고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이 직접 지은 앞쪽 본문 4장과 신하들이 한글의 용례를 자세히 설명한 뒤쪽 해례 29장으로 구성되는데, 간송이 구입한 책은 발견 당시부터 표지와 본문 앞쪽 2장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낙장 2장에 대해서는 연산군 때 언문책 소지자를 엄벌한다고 하자 일부러 뜯어냈다는 설과 훈민정음 해례본의 각 장 뒷면에 쓰여 있는 '십구사략언해'를 근거로 18세기 이후 떨어져 나갔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날 남아 있는 2장은 이한걸의 셋째 아들인 이용준이 자신의 은사인 김태준 명륜전문학교 교수와 함께 만든 것입니다.

김태준 교수는 훈민정음의 본문인 '어제 서문'과 '예의'가 나와 있는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과 훈민정음을 한글로 풀이한 '언해본'을 바탕으로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또 훈민정음 본문 글씨는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서예에 능했던 이용준이 본문의 뒤쪽 부분을 참고해 썼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참고한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은 임진왜란을 겪은 뒤 급하게 제작돼 오류가 적지 않았습니다.

한글학자인 최현배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고는 앞쪽 2장은 원본이 아니며, 서문의 마지막 글자가 '의'가 아니라 '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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