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거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만찬회담에서 북한의 ICBM 개발은 2년쯤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다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현재의 수준도 문제이지만 발전의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확도와 핵탄두 탑재 가능 여부는 미지수이고 이 역시 2∼3년 후쯤 가능할 것으로 판단할지 모르지만 지금 속도로 보면 안심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고 미국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려을 만나 빠른 반응이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해볼 생각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 점에서 생각이 같다며 제재와 압박이 북한을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이끄는 수단이 되어야 하고 평화 자체를 깨뜨려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는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이지만 북한 미사일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원국의 공동결의를 담아내기 위한 의장국으로서의 관심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G20의 모든 국가가 동의하면 공동성명 채택도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라면서도 모든 회원국이 이 문제를 논의했다는 내용과 유엔 결의 및 그 조치에 따라야 하는 정도의 내용을 의정국 성명에 기술적으로 포함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