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태풍에 전국 집중호우…산비탈·담장 붕괴, 주민 고립

4일 중부지역에 장맛비가 쏟아지고 남해안은 태풍 '난마돌'의 간접영향을 받아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주택 담장이 무너지고 침수에 주민들이 고립됐다 구조되는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제3호 태풍 난마돌의 간접영향권에 접어든 경남 거제시, 통영시, 남해군과 부산 지역에는 새벽 3시∼4시 사이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부산에는 밤사이 최대 193㎜의 세찬 비가 내리며 천둥과 번개가 쳤고 남해안 일대에도 시간당 30㎜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오전 5시 28분께 부산 남구의 한 주택에서는 높이 3ｍ, 가로 15ｍ 담장이 일부 붕괴했다.

오전 5시 34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주택 1층이 물에 잠기고 같은 시각 금정구의 한 지하 점포에서는 천장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등 이날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모두 17건의 안전조치 신고가 접수됐다.

침수, 토사로 인한 도로 피해와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4시부터 6시 사이 영도구 남항동 국제선용품유통센터 앞 도로와 남항동 한국전력 뒷길이 침수됐고 동삼동 감지 해변 일대에는 토사가 흘러내렸다.

오전 6시 30분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 달천계곡 인근 도로에서는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봇대를 들이받아 승객 4명이 다쳤다.

장맛비로 집중호우가 내린 중부지역에서도 뱃길이 끊기고 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6시40분을 기준으로 인천 앞바다와 먼바다에는 비가 내린 뒤 자욱한 안개가 끼면서 인천∼백령도 등 12개 전 항로 여객선 14척이 출항하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충북 제천시 금성면 구룡리의 도로 옆 산비탈에서 토사와 바위가 무너져 내리면서 왕복 2차로 도로가 2시간가량 통제됐다.

지난 3일 오후 7시 35분께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서는 폭우로 침수된 주택에 고립된 주민 2명이 소방대원에게 구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