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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자'로 남은 제2연평해전 전사자…치유되지 않은 상흔

제2연평해전이 발발한 지 15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전사한 6용사의 유가족과 참전용사들의 상흔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아들과 부대 위병소에서 통닭을 시켜먹으면서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짓거나, 포탄이 날아오는 전투 상황과 전사한 전우들이 꿈에 자주 나타나는 등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정부 차원의 예우가 미흡한 데다 국민으로부터 잊히고 있다는 섭섭함도 유가족과 참전용사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국방부는 6용사를 '전사자'로 호칭하고 있으나, 군인연금은 '순직자'에 준해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군인연금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시행령에 없었던 '전사'라는 문구를 새로 반영했으나, 2004년 이전에 전사한 군인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가족들은 전투에서 아들을 잃고도 정부로부터 군인연금 이외에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투가 벌어졌던 참수리 357호정 참전용사 고정우(병장·함교 소총수)씨는 "전투에서 오른팔에 상처를 입고 제대해 외상후 스트레스로 힘들었으나 혼자 버텼다"며 "나라를 지킨 사람들이 대우를 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참수리 357호정 부정장으로 전투에 참여한 이희완 중령(당시 대위)은 "어젯밤 전사한 전우들과 함께 웃으면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꿈을 꿨다"며 "전사자들이 국민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제2연평해전 15주년을 맞은 29일 400t급 유도탄고속함 명예함장으로 위촉된 박남준(60·의무병 박동혁 병장의 부친)씨는 "6용사의 혼이 부활해 해군의 발전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참수리정이 최신함정인 유도탄고속함으로 교체된 것 같다"면서도부상이 경미했다는 이유로 김상영 병장 등 2명이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박동혁 병장의 어머니 이경진씨는 "천안함 장병은 전사자 대우를 받고 있는데, 제2연평해전의 전사자는 순직처리만 받고 있어 불합리하다"며 "돈을 더 받고, 안 받고가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무관심과 형평성 없는 대처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29일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침범해 참수리 357호정을 공격하면서 벌어진 전투로, 우리측에서는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다.

북한군은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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