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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고!" 야구 배트 휘두른 재벌 손자…조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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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단독 보도했던 사립초등학교 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된 재벌 회장 손자가 같은 반 아이를 야구방망이로 때렸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처음 보도했던, '이불로 덮어놓고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는 사건과는 또 다른 내용입니다. 학교는 이 사실을 알고도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서울 숭의초등학교 수련회에서 3학년 류 모 군이 같은 반 친구들에게 이불에 덮인 채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사건. 그런데 이 사건 이후 새벽 1~2시경, 같은 수련원 방 안에서 또 다른 폭행이 있었습니다.

학급 반장인 재벌 회장 손자 A 군이 친구들이 잠을 자지 않고 떠든다며 자신이 가져온 야구방망이로 때렸다는 겁니다.

[담임교사 : 밤에 (A 군이) 그 야구방망이인가 그거를 '야, 자란 말이야!' 하고 휘둘렀대요, 애들한테 이렇게…그때 맞았다는 애 한둘이 있는데.]

이불 폭행 사건 때 가해자로 지목됐던 B 군이 심야 야구방망이 사건에선 피해자였습니다.

B 군은 야구방망이로 허리를 세게 맞았다고 부모에게 얘기했습니다.

담임교사는 A 군의 폭행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즉시 사과하도록 하고 꾸짖었다고 말합니다.

[담임교사 : 너는 권력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하는데 너는 남용을 했구나 (라고 꾸짖었습니다.)]

B군의 엄마는 이 문제도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의사를 두 차례 학교에 전달했고, 학교도 이로 인해 A 군의 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교감 (지난 5월 30일) : B 군은 또 가서, 수련회에서 야구방망이로 맞았다는 사건이 있었어요.]

하지만 학교는 이불 폭행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보고 나서 하자며, A 군이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건을 학폭위 논의 대상에 포함 시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같은 장소에서 잇따라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인데, 별개의 사건으로 다루겠다며 학폭위에 넘기지 않은 경위, 그리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교육 당국은 살펴보고 있습니다.

만약 심야 야구방망이 사건을 학폭위에서 다뤘다면, 재벌 손자 A 군만 '사과와 화해를 위해 노력하라'는 권고 대상에서조차 빠지는 결론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준호)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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