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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국 정치기부금 논란 확산…여야 폭로·비난전

비숍 외교·애벗 전 총리 등 여야 중진에 '불똥'

호주에서 정치기부금을 통해 자국 정치에 개입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여야 간에 서로 폭로와 비난전을 펴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줄리 비숍 외교장관은 14일 의회에서 야당 노동당의 중진으로 국방장관을 지낸 조엘 피츠기번이 중국 정보기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을 후원자로 두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호주 A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비숍 장관은 이 자리에서 "당시 국방부는 장관이 외국 정보기관과 연관이 있는 후원자와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을 걱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비숍 장관은 또 노동당의 빌 쇼튼 대표를 겨냥, 야당 지도부의 고위 인사가 외국 정보기관의 표적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면 정보기관인 호주안보정보기구(ASIO)에 안보 브리핑을 요청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자 노동당에서 비숍 장관을 향해 공격에 나섰다.

매트 키오 의원은 여당인 자유당 기부자인 중국인 광산 갑부가 비숍 장관의 이름을 딴 재단, 즉 '줄리 비숍 명예 재단'까지 설립했다고 폭로하며 둘 관계를 따지고 나섰다.

커 의원은 비숍 장관이 이 기부자를 많이 만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동안 이를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비숍 장관은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며 자유당에 대한 모든 기부금은 선거위원회 규정에 따라 신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은 자유당 출신 토니 애벗 전 총리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애벗 전 총리의 주요 정치자금 모금자가 ASIO의 경고에도 중국공산당과 연관이 있는 중국인 기업인 황시앙모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5일 전했다.

황시앙모는 최근 ASIO가 중국공산당의 호주 정치 개입을 위한 중간 전달자일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거명한 2명의 중국인 기업인 중 한 명이다.

경제를 바탕으로 호주와 중국 간 교류가 더욱 강화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중국의 정치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고조되면서 여야가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언론의 추가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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