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에 맞먹는 위력을 갖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불이 난 뒤 5분만 지나도 불씨가 커지기 때문에 화재 초기에 빠르게 불을 끌 수 있는 소화기 1대가 소방차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소화기만 잘 사용해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지만 정작 화재 시 소화기 사용률은 크게 밑돈다.
14일 강원도 소방본부가 2015∼2016년 화재가 발생한 건물이나 차량 등에서 관계자가 소화기를 사용한 초기진화 시도 사례를 분석한 결과 소화기 사용률은 20%에 불과했다.
2015년 16%에서 2016년 24%, 2017년 현재까지 26%로 조금씩 늘고 있으나 여전히 낮다.
특히 단독주택에서 불이 난 경우 소화기 사용률은 13%로 더 낮았다.
공동주택 역시 16%로 주거시설에서 화재 발생 시 소화기 사용이 미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기 진화로 인한 화재피해 경감액이 387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화재로의 확산과 인명·재산피해 방지에 매우 중요한 소화기 사용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소화기 사용률은 주유소 등 위험물이 있는 사업장이 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어린이집이나 장애인복지센터 등 노유자 시설 57%, 의료시설과 학교 46%, 공공기관 44%, 숙박시설이 39% 순으로 나타났다.
이흥교 도 소방본부장은 "소화기만 잘 사용해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꼭 놔두고 그 사용법을 미리 익혀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