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등 낮에 바쁜 시민을 위해 밤에 이뤄지는 인천의 야간 문화행사와 행정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시 남구는 올해 1∼4월 야간 민원서비스인 '화요 야간 민원실'을 통해 총 634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처리한 민원 512건보다 122건(18%)이 늘어난 수치로 여권신청과 발급 민원이 각각 331건, 230건으로 가장 많았다.
낮 시간대 업무 등으로 바쁜 주민을 위해 2011년에 마련된 화요 야간 민원실은 매주 화요일 오후 6∼9시 3시간 동안 운영된다.
민원행정·가족관계등록·여권팀 등 3개팀 6명의 직원이 해당 시간 구청에 상주하며 민원서비스를 밤 시간대까지 처리해 이용자도 매년 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12일 "그동안 낮에 바빠서 여권 등 민원을 위해 휴가를 내거나 처리를 미뤘던 주민들이 야간 민원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아주 흡족해한다"며 "남구뿐만 아니라 인천 각 군·구에서도 운영하는 야간 민원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보건소의 '100세 운동건강교실'도 오후 7∼8시에 운영하면서 수강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부터 3∼11월 매주 월·수·금요일 3일간 연수동 문화공원에서 무료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댄스·체조·걷기 등으로 구성됐다.
강의는 전문강사가 맡아 진행하며 강의 때마다 50∼60명의 주민·직장인이 참가한다.
연수구보건소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낮에 바쁜 일상으로 운동을 못 하는 직장인과 주민들을 위해 기획됐다"며 "금연클리닉도 직장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오후 6시 이후까지 운영시간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간에 열리는 문화행사도 인기다.
지난달 27∼28일 인천시 중구 개항장 일대에서 개최된 '인천 개항장 밤마실' 행사에는 지난해 행사 참가자 5만명보다 2만5천명이 증가한 7만5천명이 다녀갔다.
문화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개항장 일대 근대문화재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인 '인천 개항장 야행(夜行)'도 10회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20명씩 조를 이뤄 함께 걸으며 인천유형문화재 제7호인 인천 일본 제1은행지점(현 인천개항박물관)을 탐방하고 경술국치 전날까지 게양된 태극기, 인천 전환국에서 제조한 주화 등을 관람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행사에는 4개 코스로 구성됐지만 참가자 호응이 높아 올해에는 1개 코스를 늘렸다.
중구 관계자는 "바쁜 일상으로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낮보다는 밤에 몰리면서 야간 가족행사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밤에는 조명이 켜지면서 낮에 볼 수 없는 문화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야간 행사의 장점"이라며 야간 행사의 확산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