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부사관이 전통시장 내 도로에서 발작증세를 보인 차량 운전자를 구하고 대형사고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31살 전민훈 중사는 지난 1일 저녁 7시 반쯤 부산 해운대구 재송시장에서 가판을 들이받은 채 움직이는 구형 소렌토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전 중사는 사회 선배인 33살 이상준 씨와 함께 물건을 사러 현장을 지나다가 문제의 차량 운전자 A씨가 구토를 동반한 발작증세를 보이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전 중사와 이 씨는 즉시 차량 운전석 문을 연 뒤 A씨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이어 운전석 의자를 뒤로 젖힌 뒤 A씨의 기도를 확보하며 몸을 주무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A씨는 의식을 차리지 못한 채 순간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기도 했습니다.
전 중사 일행은 재빨리 차량의 시동을 끈 뒤 키를 뽑고 응급처치를 계속하며 주변 상인들에게 119구급대와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다행히 A씨는 의식을 회복했고 시장 내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전 중사 일행은 119구급대와 경찰이 도착한 이후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날 벌어진 일은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격려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2005년 7월 입대해 그해 11월에 하사로 임관한 전 중사는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전대 화생방지원대 소방소대에서 소화반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소화반장은 부대 내에서 화재 진압과 응급구조 등의 임무를 맡습니다.
전 중사는 "당시 좁은 시장 안에서 차량이 움직이고 있어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라 차량을 멈추려고 접근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