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확산일로에 있어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날 새벽 군산과 익산에서 각각 2건의 의심신고가 추가로 들어오는 등 이날 현재까지 전북은 전국(25건)에서 가장 많은 12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도와 해당 시군은 확산방지와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여파 확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8일 오후 5시 현재 도내 AI 발생농가는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군산 서수면 오골계 농가를 포함해 전주 1곳, 군산 4곳, 익산 5곳, 완주 1곳, 임실 1곳 등 모두 12곳이다.
예방살처분된 가금류도 오골계 1만3천500여마리, 토종닭 135마리, 오리 100여마리 등 13개 농가에 1만3천700여마리에 달한다 현재까지 AI는 소규모 농가에서 발생해 피해 규모나 살처분 가금류는 많지 않지만, 의심신고가 하루가 다르게 늘면서 지자체들은 초긴장속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AI 발원지'인 서수면 오골계 농가를 비롯해 4건의 신고가 접수된 군산시와 오리에서 첫 감염사례가 나온 농장을 포함해 5건이 접수된 익산시는 당혹감이 역력하다.
군산시는 방역차량 5대를 동원해 예찰지역 농가와 소규모 가금류농가 등 취약지역을 방역하고 서둘러 100마리 이하의 사육농가 가금류를 도태시키기 위한 수매도 추진하고 있다.
가금류 농가에 매일 축사와 장비 소독, 사육농가간 이동자제를 당부했고 주요 도로에서 축산 및 외부차량 소독도 강화했다.
군산시 방역 관계자는 "AI가 잦아들기는커녕 매일 감염신고가 들어와 당혹스럽다"며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방역과 소독을 벌이고 있지만 어디에서 또 터질지 몰라 가슴을 졸인다"고 말했다.
가금류 중간유통상의 농장을 포함해 도내에서 가장 많은 5건이 신고된 익산시도 가슴을 졸이며 확산방지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익산은 도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62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국내 최대 육계가공업체인 하림 본사가 있는 데다 하림계열의 대규모 육계농장들이 즐비한 곳이다.
여기에 전국 최초로 닭이 아닌 오리 감염농장이 나온 데다, 이 농장주가 익산·군산·완주의 전통시장에서 토종닭을 구매 유통한 중간업자로 확인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익산시는 대규모 사육농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사육밀집지인 용동·황등·함라·성당은 물론 소규모 사육농가까지 방제차량 7대로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정헌율 시장은 전날 긴급방역협의회를 열어 소규모 농가의 가금류 도태 및 일제 소독, 전통시장과 식당의 산닭 판매·유통 금지, 방역현장 지도단속 강화 등을 주문했다.
이밖에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주시, 완주군, 임실군도 의심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가금류 살처분, 출입통제 등을 하고 있다.
전북도는 소규모 농가의 도태·수매를 추진하는 한편 AI 중간유통상 등의 유통경로를 파악하고 농가의 자발적 신고를 유도하고 있다.
송하진 지사는 시·군 부단체장들과 영상회의를 열어 "조기 종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군 조직 전체가 대응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송 지사는 "중간유통 상인과 유통경로를 파악해 전염경로를 사전에 차단하고, 폐사신고 지연 농가는 강력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