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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터키 주둔 'IS격퇴 연방군' 요르단 이전 확정

3개월 소요…나토동맹 터키와의 잇따른 불협화음 끝 결정

독일 정부가 터키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에 파견 중인 연방군을 요르단으로 이전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독일 메르켈 내각은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260명 규모의 연방군을 요르단의 무와파크 알 사티 공군기지로 옮기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를 위해 독일 정부는 요르단 정부와 이미 협의를 끝냈다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이 밝혔다.

독일 연방군은 알 사티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미국과 벨기에, 네덜란드 군부대의 시설을 이용하기로 했다.

부대 이전에는 3개월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부대 이전은 터키 콘야에 주둔 중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에 속한 독일군과는 무관하다.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의 독일 연방군은 이라크, 시리아에 발호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전투를 지원하려고 주둔했고, 토네이도 정찰용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등을 갖추고 작전을 펼쳐왔다.

이번 조치는 최근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은 터키 앙카라까지 찾아가는 등 양국 간 갈등을 봉합하려고 시도했으나 진전을 이루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터키 정부는 지난해 6월 독일 연방의회가 1차 세계대전 기간 터키 오스만 제국이 아르메니아인 150만 명을 숨지게 한 사건을 '집단 학살'로 규정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 5월 독일 의원들의 인지를리크 공군기지 방문을 불허했다.

더구나 독일이 터키 개헌 찬동 집회를 금지하고 터키 주재 독일 특파원이 구속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

양국 간 관계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은 가운데 독일 연방의회에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철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독일 정부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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