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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연방하원 보선 투표 개시…한인 vs 라틴계 표심대결

19년 만에 한인 출신 미국 연방하원의원 배출 여부를 결정하게 될 캘리포니아 주 제34선거구 보궐선거 투표가 6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한인 이민자 2세인 로버트 안(41·한국명 안영준) 후보와 라틴계(히스패닉) 기성 정치인인 지미 고메스(42)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맞붙었다.

34선거구는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을 비롯해 다운타운, 리틀도쿄, 차이나타운, 보일하이츠, 하이랜드파크, 이글록 등을 관할하는 선거구로, 하비어 베세라 전 의원이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에 발탁되면서 공석이 됐다.

이 선거구에는 총 30만6천여 명의 등록 유권자가 있으며, 이 가운데 한인 2만여 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유권자가 4만9천여 명에 달한다.

안 후보는 한인타운과 차이나타운, 다운타운에서 지지세를 넓혀왔고 고메스 후보는 2012년부터 자신이 주 의원으로 있는 이스트사이드 권역에 광범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34선거구는 이민자가 집중돼 있고 저소득층이 많아 이번 선거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과 건강보험 정책에 대한 표심을 읽을 기회도 될 것이라고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분석했다.

안 후보와 고메스 후보 둘 다 이민자 2세여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정책에 대해서는 뚜렷한 반대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한인 등 아시아계와 라틴계의 '표심 대결'로 보는 판세분석도 나왔다.

34선거구 인종 분포는 히스패닉계가 39%로 가장 많고 백인 30%, 아시안 16%, 흑인 4% 등이다.

안 후보가 당선되면 1998년 김창준 전 하원의원이 낙선한 이후 한인 출신으로는 처음 연방하원에 진출하게 된다.

현재 미국 연방하원의원 435명 중에는 일본계, 중국계, 베트남계 의원이 있지만 한인 출신은 전무하다.

LA한인회를 비롯해 한인 단체와 안 후보 캠프는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를 막판까지 독려했다.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투표에 앞서 "이번이 한인 연방의원을 배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고메스 후보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이 지역 전 의원인 베세라 주 법무장관 등 민주당 거물급·중진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고메스 후보는 10여년 간 지역을 지켜온 터줏대감에게 지지를 몰아줄 것을 호소하는 한편,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왔던 버니 샌더스 식의 과감한 혁신으로 선거구의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32대 LA 한인회장을 지낸 제임스 안 한인회 이사장의 아들로, LA에서 태어나 에모리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로스쿨을 졸업하고 LA법원 재판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2013년부터 LA시청 도시계획국 커미셔너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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