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트럼프 비난해선 안 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질의에 답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것을 비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으로 파리협정이 사실상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된 상황에서 푸틴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할 생각이 없다"면서 협정 가입을 결정한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그 결정을 좀 더 주의 깊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두둔했습니다.

미국이 협정에서 약속한 대로 온실가스 방출을 2025년까지 26~28%까지 줄이려면 상당한 수준의 생산 현대화를 추진해야 하며, 기업은 수억 아니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면서, 또 미국은 현 생산 시스템에서 밀려날 근로자들을 어떻게 할지, 그들을 어떻게 고용할지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는 트럼프 입장에서의 해명도 보탰습니다.

푸틴은 포럼 총회 진행을 맡아 관련 질문을 한 미 TV방송 여성 앵커 메긴 켈리를 향해 트럼프의 탈퇴 선언에도 아직 합의에 도달할 시간은 있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포럼에 참석한 미국 기업인들에게 미-러 간에 정상적인 정치적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도 했습니다.

그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위해선 양국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부탁했습니다.

푸틴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이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의 보고서는 사실이 아닌 추정에 근거한 결론들로 만들어졌다"며 개입 사실을 거듭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