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안 "웨이하이 참사, 운전사 방화 탓"…유족 "불복 신청할 것"

중국 공안당국이 지난달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발생한 유치원생 통학차량 화재 참사는 버스 운전기사 방화가 원인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족 측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산둥성 공안청은 웨이하이 란톈호텔에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버스 운전기사 충웨이쯔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버스에 불을 질러 참사를 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충웨이쯔는 사고 전날 해고통보를 받은 데 앙심을 품고, 라이터와 휘발유를 사서 자신이 운전하던 버스에 불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산둥성 공안청은 설명했습니다.

왕진청 산둥성 공안청 부청장은 "웨이하이 통학버스 참사 원인은 운전기사의 방화였다. 발화 지점은 운전석 뒷자리로, 통학버스에서 운전기사가 산 라이터와 휘발유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왕 부청장은 이어, "운전기사가 범행 전날 학교에서 해고 통보를 받아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공안은 범행 당시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그 시간 터널을 지났던 차량 280여 대의 블랙박스 등을 면밀히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범행 차량이 버스로 디젤 경유차임에도 운전기사가 휘발유를 샀으며, 비흡연자인데도 라이터를 구입했다는 점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발화가 아니고 계획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산둥성 공안청은 밝혔습니다.

동영상 분석을 보면, 운전기사인 충웨이쯔가 승차하면서 휘발유 통을 여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이 운전기사가 범행 버스의 트렁크에 타이어 4개를 넣어 놓아 불이 크게 났던 것으로 산동성 공안청은 파악했습니다.

지난달 9일 웨이하이 타오쟈쾅 터널에서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차량에서 불이 나, 유치원생 11명과 중국인 운전기사 1명, 중국인 인솔 교사가 숨졌으며,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중 국적을 포함할 때 한국인 사망자는 10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사 유족들은 "중국 공안당국의 조사결과에 납득할 수 없다. 불복 신청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족 대표 김미석 씨는 "조사결과 내용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씨는 산둥성 공안청의 수사결과 발표에 앞서 설명을 들은 뒤 "중국 수사당국의 납득이 가지 않는 설명이 운전기사 책임으로 몰아가려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먼저 운전석 뒤에서 화재가 처음 시작됐다는 당국의 설명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그동안 현장을 찍은 영상이나 사진으로 보면 분명히 운전석 쪽이 아닌 차량 오른쪽에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