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찰이 고문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구금된 저명 인권운동가 장톈융의 동영상을 공개했지만, 학대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창사 경찰은 어제(18일) 웨이보에 장톈융이 건강한 상태로 건물 복도를 걷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창사 경찰은 최근 온라인에서 장톈융이 고문으로 다리가 부어 서 있거나 걸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를 부인하기 위해 장톈융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영상이 지난 17일 오후 촬영됐다며 의사를 불러 장톈융의 기존 다리 상처를 치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장톈융의 변호인인 친천서우 변호사는 "장톈융이 고문받지 않았다면 접견을 허용해야 한다"며 "6∼7차례 접견을 신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장톈융의 아내 진볜링은 남편이 아무런 표현 없이 작은 보폭으로 걷고 있다며 강제로 영상에 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볜링은 남편의 두 종아리에 검붉은 멍이 보여 학대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장톈융은 작년 11월 친구를 만나러 창사로 간 뒤 실종됐다가 한 달 뒤 국가정권 전복 선동 혐의로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톈융은 2009년 당국이 변호사 자격을 박탈하기 전에 저명 인권변호사 가오즈성과 미국으로 망명한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 등을 변호했습니다.
최근에는 2015년 7월 9일 개시된 대대적 인권활동가 단속인 '709 단속' 때 연행된 인권변호사 셰양 등을 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