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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맛은 못 봤다"…호주 콴타스항공 연설 중 봉변

얼굴·옷에 뒤집어써…유머로 넘겼지만 선처는 없어

호주 국적 항공사의 콴타스의 최고경영자(CEO)가 연설 동안 불청객으로부터 얼굴에 크림파이를 뒤집어쓰는 봉변을 당했다.

10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앨런 조이스(50) 콴타스 CEO는 전날 퍼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 모임에서 내년 3월로 예정된 퍼스-런던 노선 취항에 관해 연설을 시작했다.

행사장에는 약 500명의 참석자가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조이스 CEO는 연설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뒤쪽에서 접근한 정장 차림의 60대 남성의 파이 공격을 받았다.

이 남성이 특별한 말 없이 파이를 조이스 CEO의 얼굴에 비벼댔고, 파이는 얼굴을 뒤덮고 양복과 와이셔츠, 넥타이에도 잔뜩 묻었다.

뜻밖의 상황에 부닥친 조이스 CEO는 일단 현장을 벗어나 파이를 씻어낸 뒤 상의를 벗은 채 다시 돌아왔고, 참석자들의 큰 박수 속에 연설을 마무리했다.

조이스 CEO는 봉변 후 기자들에게 "콴타스 CEO로 거의 9년이 되면서 수없이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농담을 하며 여유를 보였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에게 "파이 대부분이 안경에 묻었기 때문에 맛을 볼 수는 없었다"며 "나는 파이를 즐기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받아넘겼다.

그는 또 "당장 시급한 일은 퍼스를 떠나기 전에 좋은 세탁소를 찾는 일"이라며 기자들에게 "여러분이 좋은 곳을 알면 내게 추천을 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이번 일을 저지른 사람은 퍼스에 사는 60대로 종교단체의 간부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남성은 조이스 CEO가 평소 동성결혼이나 남녀평등 등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낸 것에 불만을 품고 이런 돌발행위를 한 것으로 호주 언론들은 전했다.

조이스 CEO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해자에 대해서는 선처를 요구하는 등의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아 가해자는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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