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 北 주영대사 "김정은 결심하면 언제라도 핵실험"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뜻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6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최일 영국 주재 북한 대사는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핵실험은 경애하는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결심하시는 임의 시각에 임의 장소에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대사는 6차 핵실험이 임박했는지를 묻는 말에 "지금 조국에 있지 않고 영국에 있기 때문에 그 시점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운을 뗀 뒤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군사 대응 우려에 대해 "그걸 무서워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국의 그런 공격에 대처해 핵 무력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그 어떤 형태의 공격에도 다 대응해 줄 수 있는 준비를 우리 군대와 인민이 만반이 갖추고 있다"면서, "미국이 움쩍하기만 하면 우리가 미국의 전략 자산을 다 잿가루로 만들어치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선제공격할 수가 없다"며 "미국의 군사 공격은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기분이 나쁠 것"이라며 군사 대응도 배제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었습니다.

최 대사는 핵무기 개발로 북한 사람들의 삶을 궁핍해 졌다는 지적을 부인하며 북한은 미국의 위협 때문에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핵개발로 인민 생활이 어려워진다 하는 말 자체를 모른다"며, "우리 핵 억지력은 미국 적대 정책의 산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대사는 "미국이 이제처럼 60년 동안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고 핵위협 공갈을 계속하고 있고 우리나라를 없애 치우겠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한반도와 주변 지역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해 국제법상 근거가 없는 조처라고 주장한 뒤 "신경 쓰지도 않고 수용하지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최 대사가 주영대사로 부임한 뒤 가진 첫 언론 인터뷰입니다.

최 대사는 지난해 8월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망명사건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간 현학봉 전 영국대사 후임으로 임명됐으며 지난 2월 영국에 신임장을 제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