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내일 투표, 표심의 최종 변수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국회팀 문준모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기자, 우선 첫 번째 변수 뭘까요?
<기자>
네, 일단 어느 때보다 높을 거로 예상되는 '투표율'부터 한 번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선관위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꼭 투표하겠단 응답자가 86.9%에 달했습니다. 2012년 대선 같은 조사 때보다 7% 포인트 더 높아진 겁니다.
2012년 대선 최종 투표율이 75.8%였으니까 이걸 감안하면 이번 대선 투표율이 80%가 넘을 것이란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진영의 후보가 유리하단 통설이었잖아요, 이번에도 적용이 될까요?
<기자>
이번엔 꼭 그럴 거라고 장담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과거에 투표율이 높다는 건,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20, 30대 투표율이 높아졌다는 걸 의미했고요, 또 2, 30대가 대부분 진보 성향이었고, 반대로 5, 60대 이상은 보수 성향이었다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수와 진보 간의 경계선이 엷어진 거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번 높은 투표율이 진보 진영 후보에게 유리할 거라는 공식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진보, 보수 후보가 모두 단일화 없이 갈라져 있고, 중도 후보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이분법적 공식만으론 예측이 힘든 아주 복잡한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젊은 층은 진보, 중장년은 보수란 세대대결이라는 논리는 이번 선거에는 적용하기 힘들다는 얘기네요.
<기자>
네, 양상이 조금 달라질 것 같습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에 나온 최근 여론조사 결과 같이 보시겠습니다. 일주일 전에 조사한 건데요, 2, 3, 40대의 경우엔 문재인 후보 선호가 뚜렷합니다.
그런데 5, 60대 이상이 혼전입니다. 50대는 문재인-안철수 후보, 60대 이상은 홍준표-안철수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입니다.
그러니까 예전처럼 중장년층 투표율 높다고 해서 보수 후보에 표가 쏠릴 거라고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거죠.
<앵커>
그렇게 되면 남은 변수라고 하면 '부동층'의 향배가 될 텐데, 이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네, 이게 조사기관에 따라서 좀 결과가 갈립니다.
갤럽의 경우에는 아까 보신 마지막 조사에서 부동층이 11%로 나타났고요, 또 선관위 조사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부동층이 30%에 육박하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10명 중에 세 명은 아직 어느 후보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했단 얘기입니다.
지난 대선에 같은 무렵 조사 때보다 부동층이 5.9%포인트 더 많아졌다는 얘기인데요, 각 대선 캠프에서도 20% 안팎이 부동층일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동층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판세가 완전히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으로 보이는 거죠.
홍준표, 안철수 후보 측은 이 부동층의 상당수가 자신을 지지한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문재인 후보 측은 부동층 자체가 얼마 안 될 거라고 반박을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이 부동층의 표심이 최종 변수가 될 거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