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 준비기일에는 예상대로 박 전 대통령 본인은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준비기일을 한차례 더 가진 뒤 23일부터 바로 본 재판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공소사실 요지를 설명하자, 변호인 측은 예상대로 모두 인정할 수 없다며 맞섰습니다.
재판 진행 방식을 놓고 재판부와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사이 줄다리기도 치열했습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한이 오는 10월16일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조사해야 할 서류와 증인이 많다며 재판을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어제로 준비절차를 끝내고, 바로 본격적인 공판 절차를 시작해 다른 재판에서 이미 공개된 증거부터 조사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모든 혐의가 서로 연관돼 있어 일부만 떼 내 증거조사를 할 순 없다며 자료를 모두 검토한 뒤 5월 말쯤 정식 공판을 시작하자고 요구했습니다.
결국, 양측은 오는 16일 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연 뒤 23일부터 본 재판에 들어가기로 절충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 공소장에 대해 열 군데 넘게 정확한 의미를 설명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최순실 씨 측은 박 전 대통령과 따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부됐습니다.
준비기일이었던 어제 재판에 피고인들은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