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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자바오 전 총리, 정계개편 앞두고 잇단 공개행보 눈길

원자바오(溫家寶·74) 전 중국 총리가 연말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잇따라 공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원 전 총리는 지난달 24∼27일 산시(山西)성 루량(呂梁)시 4개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지리 강의를 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루량시 정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인용해 보도했다.

루량시 정부 사진에 따르면 친서민 행보로 '원 할아버지'라는 애칭을 얻은 원 전 총리는 검은색 재킷과 회색 운동화를 신은 채 학생들과 장기를 두기도 했다.

원 전 총리는 1993년 7월과 2000년 8월, 2003년 1월, 2011년 4월 루량을 시찰하는 등 루량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지질학원을 졸업한 뒤 간쑤(甘肅)성 등에서 지질업무에 종사한 원 전 총리는 퇴임 1년 후인 2014년 5월 허베이(河北)성 싱룽(興隆)현 류다오허(六道河)중학교에서 지리 강의를 한 이후 종종 특강을 통한 공개 행보를 벌이고 있다.

원 전 총리는 작년 9월 18∼23일 후베이(湖北)성과 안후이(安徽)성의 6개 현 학교를 돌며 의무교사로 봉사했으며 같은 달 27일에는 베이징(北京) 중국과학원대학을 방문, 신입생들에게 '나의 대학'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일부에서는 원 전 총리의 외부활동이 중국 지도부의 조율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원 전 총리가 지리 교육자로서 면모를 보인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고지도자급인 전직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은퇴 후 외부활동 때 당 중앙판공청에 사전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원 전 총리가 작년 5월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공개 행보를 벌였을 때 중국 매체에서 관련 보도가 삭제되기도 했다.

특히 원 전 총리의 잦은 공개 행보가 연말 최고지도부 개편이 이뤄질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이뤄져 향후 권력 암투에서 시진핑(習近平) 체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보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원 전 총리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세력과 대척점에 있는 시 주석의 동맹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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