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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동 "김기춘, 애국 언급하며 선거 도운 사람에 인사 이익"

조원동 "김기춘, 애국 언급하며 선거 도운 사람에 인사 이익"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평소 '애국'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박근혜 정권 집권에 도움을 준 인물들에게 인사상 이익을 줬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런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전 실장이 부임 초부터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인사를 하는 게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나"라고 물었고, 조 전 수석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대통령이 원하는 인사'에 대해서는 "김 전 실장이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제 느낌으로는 정치적인 판단이 들어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선거에 도움을 줬던 분들과 반대편에 있던 분들을 가르는 차원에서 인사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 수석은 김 전 실장이 평소 애국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면서,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을 인사에 적극적으로 반영시키자는 것과 상대편 진영에 있던 사람을 배제하는 것, 두 가지 척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김 전 실장은 조 전 수석이 자신과 의견이 다른 것이 유감스럽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김기춘의 기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을 도운 것이 애국이고 반대하면 비 애국'이라고 조 전 수석이 말했는데 이는 너무나 주관적이고 독단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자신은 젊은 시절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인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애국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떤 후보를 찬성하거나 반대했는지가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 적 없을 뿐 아니라 그런 생각을 드러낸 적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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