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에 장기간 포위를 당한 끝에 정부군 관할지역으로 철수하는 시아파 주민들이 폭탄 공격을 당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입었습니다.
알레포 외곽 라시딘 부근에서 시아파 주민 호송버스 행렬을 겨냥한 차량 자폭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00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철수 협상에 관여한 시리아정부 측 인사는 사망자가 14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폭발 충격으로 심하게 부서진 버스 행렬과 그 옆으로 시신과 소지품이 흩어진 처참한 현장을 담은 장면은 소셜미디어와 일부 외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버스에는 내전 중 반군에 장기간 포위된 시아파 지역에서 철수한 주민들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은 시리아군과 반군의 포위지역 주민 철수 협상에 따라 알푸아·카프라야를 떠나 알레포의 정부군 지역으로 이동 중이었습니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공격에 이용된 차량에 어린이에게 제공할 식량이 가득 실려있었다면서 물자 보급 차량으로 위장하려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양측은 이란과 카타르의 중재로 각각이 포위한 지역 2곳에서 주민과 무장대원을 철수시키기로 합의해, 양측은 1차로 4곳에서 모두 7천 명을 이동시킬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합의조건 위반 논란이 일면서 철수가 중단됐고 일부 버스 행렬이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발이 묶인 사이 폭탄공격의 목표물이 됐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4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으며, 중상자가 많아 인명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