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위험도를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이렇게 네 단계로 나눠서 단계별 대응 지침을 만듭니다. 하지만 이 기준이 너무 느슨하고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죠.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프랑스의 파리 시는 미세먼지 오염 수치가 우리나라 기준의 3분1만 되어도 차량 2부제에 들어갑니다.
연중기획 <공기는 생명이다>, 파리 배재학 특파원입니다.
<기자>
에펠탑이 형체만 보일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했던 지난 연말, 파리 시는 곧바로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하루 50억 원의 예산이 드는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나흘 연속 시행했습니다.
이때 파리시의 미세먼지 오염수치는 ㎥당 80㎍.
이 수치를 지난달 우리나라 수도권에 적용하면 사흘에 한 번꼴로 시민 차량 2부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민간부문 비상저감 조치는 아예 없지만, 시민들이 자율로 참여하는 기준도 프랑스보다 3배 가까이 높습니다.
파리 시민들은 불편하긴 하지만 더 나은 공기를 위한 조치에 불만은 크지 않습니다.
[카롤린/시민 : (2부제를) 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불편하지만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됩니다.]
파리 시는 배출 가스 등급에 따라 차량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고, 오는 2025년까지 도심에서 경유차를 완전히 퇴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올리비에 블롱/시민단체장 : 기준이 더 엄격해져야 합니다. 더 높은 기준을 세워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자를 줄여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2일에는 7km에 이르는 센 강변의 차로를 아예 없앴습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이렇게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시민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 우리가 배워야 할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