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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진핑 주석이 원칙 위배"…'中사드보복' 맹비난

홍준표 "시진핑 주석이 원칙 위배"…'中사드보복' 맹비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홍 후보는 오늘 여의도 당사에서 우 대표를 접견하고 시진핑 주석이 밝힌 '보호무역주의 반대' 원칙을 거론한 뒤 "최근 벌어지는 '롯데 사태'를 보면 주석께서 발표하신 그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롯데 사태뿐 아니라 '한류'의 중국 진출도 사실상 정지되고 있는 것은 시 주석의 원칙에 어긋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홍 후보가 그동안 '시진핑과 맞짱뜰 스트롱맨 리더십'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시 주석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신이 내세운 '강력한 우파 정권'의 면모를 보여주고 '안보 대선' 프레임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표정 변화 없이 듣던 '지한파' 우 대표도 홍 후보가 시 주석의 이름과 정부 차원의 보복 조치를 반복해서 연관 짓자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거나 대답하기 적절치 않다는 듯한 표정으로 "허허" 웃으며 난감해했습니다.

홍 후보는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도 "20년간 6자 회담을 했으나, 외교적으로 북핵을 제거하기는 어렵게 됐다"며 사드를 배치하고 전술핵을 도입해 '핵 균형'을 이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 대표에게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존중해 압록강을 지나는 대북 송유관을 차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면담 직후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우 대표는 대북 송유관 차단 요구에 다소 놀라면서도 즉답을 피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평화적 해결이 목표"라는 원론적 입장만 보였다고 홍 후보는 전했습니다.

우 대표는 사드배치나 전술핵 도입 주장에 대해선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홍 후보는 덧붙였습니다.

다만 공개 면담에서 홍 후보가 한미 군사동맹은 '죽고 사는 문제'인 만큼 양보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이자 우 대표도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홍 후보는 또 "중국은 당연히 5천 년의 우방"이라며 "최근에 대국이 소국에 그런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저희로서는 상당히 서운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 대표는 "25년째를 맞은 중한 수교가 어려움에 직면했다"면서 "어려움의 원인에 대해 양측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어려움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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