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초계기가 초대형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해역 부근 상공에서 발견한 구명벌(life raft) 추정물체에 대한 수색작업에 좀처럼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은 한국시각으로 9일 오후 10시께 미군 초계기가 알려준 좌표 부근 해상에 안나 마리아(ANNA MARIA)호와 상하이샐비지의 구조구난선박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으나 특이 물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안나 마리아호는 특이 물체가 발견된 좌표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상하이샐비지의 구조구난선박(DE ZHOU)은 남쪽으로 범위를 넓히며 수색하고 있다.
앞서 9일 오전 3시 15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사고 해역 주변 300m 상공에서 실종 선원을 수색하던 미군 초계기(P-8A)는 해수면에서 구명벌로 보이는 노란색 혹은 주황색 물체를 발견했다고 수색 리더선인 '스텔라코스모'호에 알려왔다.
이에 '스텔라코스모'호는 미군 초계기가 알려준 좌표로 안나 마리아호와 상하이샐비지의 구조구난선박을 보내 이 물체를 수색했다.
선사는 이 물체가 스텔라데이지호에 탑재됐다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마지막 구명벌이거나 반파된 구명정 1척의 수거되지 않은 상판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종된 한국인 선원 8명의 가족은 밤을 꼬박 지새우며 이 물체가 발견되기를 기대했지만 별다른 소식이 없자 크게 낙담했다.
현재 군함을 포함한 총 6척의 선박이 스텔라데이지호의 최초 조난신호 발생지점으로부터 북쪽 해상을 나눠 5차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외교부는 미군에 초계기 투입을 재차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출발한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30분께 남대서양에서 갑자기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필리핀인 2명이 구조됐고,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 등 선원 22명이 실종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