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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리아 군사개입에 러시아 "이라크처럼 망가진다" 경계

미국 시리아 군사개입에 러시아 "이라크처럼 망가진다" 경계
러시아가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비공개회의에서, "군사 행동이 발생한다면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그처럼 불확실하고 비극적인 일을 시작한 이가 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이 발표되기 전에 나왔습니다.

사프론코프 대사는 어떤 종류의 부정적인 결과를 의미하는지 묻자 "이라크와 리비아를 보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군사개입에 따라 정정불안이 야기되면 치안불안과 더불어 극단주의 세력이 발호, 나라 전체가 황폐화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라크에서는 2014년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반란으로 내전이 촉발됐습니다.

미국은 이로부터 약 1년 뒤 이란과 함께 정부군을 지원 사격하며 군사개입에 나섰습니다.

이라크 정부군과 다국적 연합군은 IS에 빼앗겼던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이라크 전역이 초토화됐고 민간인이 대거 희생됐습니다.

사실상 IS의 수도이자 최후의 격전지인 모술만 봐도 탈환 작전이 반년 간 지속하며 민간인 약 4천 명이 숨지고 2만 2천 명이 다쳤습니다.

피란길에 오른 사람만 20만 명이 넘습니다.

미처 탈출하지 못한 40만 명은 IS와 공습에 갇혀 '공포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동맹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5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비아도 비슷한 형편입니다.

이곳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서방국이 지난 2년 동안 특수부대와 군 고문관을 파견하고, 리비아군의 IS 격퇴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공습해도 가담했습니다.

그러나 내전은 멈추지 않고 있으며, 지난 수년간 피란 행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난민선을 타고 유럽으로 가던 중 지중해에 빠져 익사하거나 배 안에서 압사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이 북부 이들리브주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단행하자, "뭔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며 시리아 내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미군은 이 같은 발언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리아의 공군 기지를 향해 약 60∼70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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