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심사 결과를 앞두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최씨 근황에 대해 "한 마디로 숨도 제대로 못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어제 최씨를 만났다는 이 변호사는 "얼마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심정이겠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씨는 재판이 없었음에도 별도로 변호인 접견을 하지 않은 채 구치소 독방에서 홀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자신의 발언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며 언행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7일 자신의 재판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공범으로 기소된 사건인 삼성그룹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과 관련해 증언을 모두 거부했습니다.
함께 재판을 받는 조카 장시호 씨의 변호인이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자 "왜 자꾸 박 전 대통령 얘기를…(하느냐)"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과 관계된 질문에 '정치적 질문', '의혹 제기'라고 선을 그으며 "대통령님에 대한 것은 증언을 거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지난 21일 바로 인근 건물의 법정에서 재판을 받으면서 정면을 응시하거나 고개를 숙이는 모습만을 보여 겉으로는 특별한 심경 변화를 내비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