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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고용복지수석, '삼성합병 동향 파악해 보고하라' 지시"

전 선임행정관 법정 증언…"복지부 통해 실제 동향 파악"

박근혜 전 대통령 재직 당시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관해 알아보고 보고하라'고 행정관들에게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노모(57) 전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의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노 전 행정관은 "날짜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수석회의에서 (최원영 당시 고용복지수석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행정관에게 '동향을 파악해서 보고하라'고 하달했다"고 말했다.

이 증언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5년 6월 말께 최 전 수석으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에 관해 알아보고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나'라고 물은 데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15일 증인으로 출석한 최 전 수석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상황을 잘 챙겨봐 달라'는 지시를 받고 노 전 행정관에게 상황을 파악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후 노 전 행정관은 김모 행정관을 통해 삼성합병 관련 동향을 보건복지부를 통해 파악하도록 지시했고, 파악된 내용을 최 전 수석에게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노 전 행정관은 최 전 수석의 지시가 박 전 대통령에게서 처음 나온 것이 아니냐는 특검팀 질문에는 "(최 전 수석이) 그런 말씀을 직접 하지는 않았고, 언론에서 (합병 문제가) 시끄러우니까 파악해서 보고하라고만 지시했다"고 답했다.

또 특검이 '삼성그룹 합병 건은 경제수석실에서 챙기고 있으니 고용복지수석실에서 챙길 필요가 없다는 말을 행정관에게서 들은 적 있나'라는 질문에 노 전 행정관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는 안종범(58·구속기소) 당시 경제수석비서관의 증언과는 배치된다.

안 전 수석은 15일 증인으로 출석해 특검팀으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고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경제수석실이 삼성그룹 합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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