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청와대 경호 지원' 광주 경찰들, 고속도로서 트럭 화재진압

탄핵심판 선고에 대비, 경비 지원을 위해 광주에서 청와대 향하던 방범순찰대원들이 고속도로에서 화물차에 난 불을 끈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 9일 오후 6시 40분쯤 서울 송파구 장지동 서하남 진출로 인근 외곽도로에서 1t 포터 트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습니다.

주행 중이던 이 트럭 적재함에 실려 있는 공구와 전기부품, 종이상자 등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운전자는 도로 한가운데 멈춰서 양쪽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다른 차량 탓에 운전석에서 내리지 못하고 차 안에서 창문을 내리고 뒤쪽으로 소화기를 작동시키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차 안에 실려 있던 비상용 소화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운전자는 동승자와 함께 불길 치솟은 차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화물차 뒤 30m가량에서 방범순찰차를 타고 청와대로 가던 광주 북부경찰서 방범순찰대원 20여 명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 바로 차량에서 뛰쳐나왔습니다.

대원들은 방범순찰차량 뒤쪽에 설치된 경광등을 켜고 주행차량 서행을 유도하고 집회현장 차량 소통 훈련과정에서 익힌 대로 주변 차량을 통제했습니다.

앞서가던 방범순찰차량에도 무전을 날려 멈춰 세워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대원들은 중형소화기 5개를 들고나와 적재함 화물을 태우던 불길을 순식간에 껐습니다.

꺼지지 않은 잔불은 방범순찰대원들이 각각 휴대하고 있는 휴대용 소화기로 진화했습니다.

다른 대원들은 깜짝 놀란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운전자와 동승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심신을 안정시켰습니다.

방순대원들은 모든 불을 끈 뒤에는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화물차를 갓길로 안전하게 이동시키고 고속도로 순찰대에 인계하고 다시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광주 북부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신판 선고를 앞두고 '갑호비상령'이 예고된 서울 청와대 주변 경계하기 위해 전날인 9일 오후 2시 경찰서를 출발했습니다.

차량 3대에 나눠탄 방순대원 73명은 9일 불을 끈후 서둘러 서울 청와대 주변으로 향해 청와대 공관 옆을 2박 3일 동안 지키고 지난 12일 새벽 복귀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