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북핵·사드 배치에 어떤 영향"…美 언론, 차기 대선에 촉각

미국 언론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주요 기사로 보도하면서 60일 안에 있을 차기 대선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대부분의 미 언론은 여당의 분열과 혼란으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등 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이 경우 남북관계와 사드 배치 등에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AP통신은 대선 경쟁 구도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여당의 지리멸렬로 차기 대선이 '진보 후보 간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진보 진영이 10년 만에 재집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면서,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강경한 대북제재를 취했던 한국의 외교정책에 변화가 불가피하리라 전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선 여론조사는 한국의 정치적 방향에 있어 변화를 시사한다"며 "진보 진영의 문재인 후보가 한때 박 대통령을 추종했던 보수 후보들에게 강한 우세를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또 "문 후보는 2008년부터 정권을 잡았던 보수 정부보다 북한에 대해 훨씬 화해적인 접근을 취해왔다"며 "그의 선거전에서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의 재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문 후보 등 야당 대선 주자들이 사드 배치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문 후보가 선두 주자로 부상하고 있지만, 차기 정부는 중국의 사드 보복, 미국과의 통상 마찰 등 어려운 경제적 과제를 떠안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