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대한민국 직장인, 평균 485만 원 벌어 245만 원 쓴다

친절한 경제입니다. 신한은행이 재밌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내가 버는게 남들하고 비교하면 잘 버는 건가, 못 버는 건가, 남들은 돈을 어떻게 쓰고 사나?" 이런 거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이걸 은행에 와서도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서 그럼 아예 답을 내보자. 통계를 뽑아 본 겁니다. 그래서 회사 다니는 20살에서 64살 사이 사람들 1만 명한테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고, 그런 걸 쭉 물어본 겁니다.

그런데 먼저 말씀드릴 건, 전업주부나 은퇴한 분들, 구직자, 한마디로 돈을 안 버는 사람은 빠진 통계이기 때문에 회사원 평균이거든요. 그래서 전 국민 평균보다는 조금 높을 수 있다. 직장인 관점에서 들으시란 걸 먼저 말씀드리고요.

우선 설문조사를 한 직장인 1만 명은 한 집에 한 달에 468만 원을 벌었습니다. 맞벌이도 하고 이런 걸 다 합친 금액인데, 이 중에의 절반쯤, 245만 원을 소비로 썼습니다.

다음은 4분의 1 정도는 저축, 투자로 쓰고요. 나머지 4분의 1은 은행 빚 갚는 거랑, 그냥 여유자금으로 남겨놓는 게 반반 정도 됩니다.

여기까지 보시면 어떤가요, "우리 집도 평균은 되네." 이런 분도 계실 거고, "한 달에 460이 평균이야, 다들 잘 벌고 사는구먼." 이런 생각하는 분도 아마 계실 것 같습니다.

저건 전체 평균이고요. 나잇대별로도 다 분석을 놨습니다. 혹은 결혼하고 안 하고 이런 것도 다 세세하게 따로 있는데, 상황별로 좀 다릅니다.

쭉 좀 재밌는 부분을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부모님들은 "쟤 언제 시집 장가가나." 이렇게 해서 애가 끓는 30대 40대 미혼의 경우에 전체의 44%가 결혼을 안 하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두 가지 트렌드가 섞여 있는 게 보이는데, 우선 "나 혼자 즐기면 되지." 이런 흐름이 보입니다. 왜냐하면, 3, 40대 미혼들은 소비 중에 꼭 필요한 기본생활비를 빼면, 취미생활과 패션, 옷에 여기에 쓰는 돈이 가장 많았습니다.

자기만족형인 거죠. 새로운 삶을 쫓는 사람들이 많다. 자유로운 삶을 쫓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거고, 동시에 그런데 "만족은 무슨 만족이야, 돈 없어서 결혼 못 하겠다."는 사람들도 만만찮습니다.

돈 잘 버는 상위 80%는 결혼 안 하겠다는 답이 40% 조금 넘었지만, 하위 20%, 못 버는 쪽에서는 56%가 결혼을 못 하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돈이 있는 쪽은 즐기느라고, 없는 쪽은 쪼들려서 결혼을 안 하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의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는 걸 이 통계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같은 또래, 40대에 결혼한 집의 경제 상황을 보면 또 이게 좀 다릅니다. 아까 3, 40대 미혼들이 레저와 패션에 돈 거의 20% 쓴다고 했는데, 반대로 애 키우는 집들은 소득의 그 이상을 교육비에 쏟아붓느라고 레저 이런 거 눈 돌릴 틈이 없다는 게 나옵니다.

전체 가구가 소비 중에 교육비로 쓴 돈이 10% 정도밖에 안 됐는데, 40대 초등학생 부모는 소비 중에 20% 이상, 중·고등학생 부모는 거의 30%를 교육비로 쏟아붓는 걸로 나옵니다.

기본생활비에 교육비 쓰고 나면 사실상 다른 데는 쓸래야 쓸 돈이 없다고 하는 게 맞을 겁니다. 여기에 5, 60대 이상 직장인들 통계도 역시 보고서에 같이 실려있는데, 기자들한테 신한은행이 먼저 이 보고서를 돌렸고, 아직 홈페이지 같은 데는 올리지 않았습니다.

아마 오늘내일 사이에 홈페이지에 올라올 것 같은데, 이 보고서가 무슨 의미냐면, 아까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내가 버는 돈을 볼 때 남들과 비교해서 소비를 꼼꼼하게 잘 하고 있는 건가, 혹시 노후 준비라든가 이런 저축은 좀 부족한 거 아닌가, 비교를 해볼 수가 있다는 거죠.

제목은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입니다. 나중에 한 번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