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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심각'에도 개장했던 철새도래지 캠핑장 결국 폐장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인데도 지난 1일 재개장을 강행했던 부산 낙동강 철새도래지 내 오토캠핑장이 결국 AI 확산위험에 운영을 중단했다.

부산시 낙동강 관리본부는 지난 1일 재개장한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오토캠핑장을 지난 5일을 시작으로 이달 31일까지 폐장한다고 6일 밝혔다.

낙동강 관리본부는 지난 3일 오후 홈페이지 '긴급 공지'를 통해 이런 내용을 알리면서 "AI 재확산으로 인해 이용이 제한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때문에 3월 중 오토캠핑장을 예약한 200여 명이 환불받는 소동이 빚어졌고 주말 저녁 폐장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해 캠핑 도구를 들고 방문했던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가 AI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안이하게 재개장을 밀어붙였다는 지적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 말과 올해 1월 중순 삼락생태공원 내 야생조류 사체와 분변에서 두 종류의 AI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돼 공원이 폐쇄되면서 그동안 3월 재개장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지난 2월 말 남해안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AI 확진 사례마저 추가로 나와 AI 위기 경보가 여전히 '심각'을 유지하는 상태인데 기초단체가 이런 기조에 역행해 정책상 엇박자를 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낙동강 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개장과 관련해 혼선을 빚은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추후 AI 사태와 관련해 정확한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재개장 시기를 조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락생태공원 오토캠핑장은 2014년 7월 부산 첫 공공 오토캠핑장(112면, 4만8천900㎡)으로 문을 열었다.

철새보호를 위해 철새도래기 (매년 11월∼이듬해 2월)에는 휴장을 했다가 매년 3월 1일부터 다시 개장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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