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는 누구나 열심히 살아간다. 이 영화의 캐릭터들 역시 다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 기러기 아빠 - "애하고 아내, 호주로 보내놓고 2년 동안 한 번도 궁금하지 않았어요.”
# 워킹홀리데이 학생 - "새벽 5시에 버스를 타보면요,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말 그거 진짜 다 개소리거든요?"
돈 벌어 유학자금 보내기 바쁜 기러기 아빠와 힘든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이겨내며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 그리고 새로운 삶을 위해 남몰래 현지 정착을 계획하는 호주 현지의 엄마.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이웃들이고, 이미 뉴스를 통해서도 심심찮게 전해 들어 별반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영화가 특별한 것은 뻔한 얘기에 뻔한 전개가 의심될 쯤해서 벌어지는 반전의 효과에 있다.
싱글라이더는 ‘홀로 떠나는 여행자’쯤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공고한 개념의 울타리 안에서 공동의 목표인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지만, 때때로 외로운 싱글라이더로서의 가슴 시린 순간을 기억하기에 감독의 메시지에 주목하게 된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영화를 시작하는 위 고은 시인의 시구 자막처럼, 행복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지 모른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의 행복을 미루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