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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손연재 "비난하는 분들 때문에 더 노력…그분들께 감사"

은퇴 손연재 "비난하는 분들 때문에 더 노력…그분들께 감사"
리듬체조 간판 손연재가 태릉선수촌 필승주 체육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소감을 직접 써온 손연재는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아닌 24살 손연재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는 "리우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결심한 이후 아쉬움과 후회라는 두 단어가 나에겐 가장 두려운 단어였다"며 "마지막 시즌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했습니다.

이어 "리듬체조 종목을 통해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지겹고 힘든 일상을 견디면서 노력은 어떠한 형태로든 결실로 돌아온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손연재는 소감을 마무리하며 살짝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리듬체조가 1976년 한국에 소개된 이후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은 선수는 손연재가 유일합니다.

손연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를 차지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4위에 올랐습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동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4관왕, 2016년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 전관왕 등 손연재의 성취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손연재는 받았던 많은 사랑만큼이나 비난 여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인기를 누린다는 '거품론'을 시작으로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파생된 특혜 의혹은 그 절정을 이뤘습니다.

손연재는 이에 대해 "악성 댓글을 볼 때마다 더 잘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오히려 그런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실력으로 더 노력해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손연재는 또 "안 좋은 시선도 있지만, 사랑을 많이 받았고 관심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경기하는 순간순간마다 정말 많은 사람이 나를 지켜봐 주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손연재는 복학해서 학업을 이어가겠다며 리듬체조 발전을 위해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은퇴 기자회견 뒤에는 대한체조협회 한찬건 회장을 대리해 이호식 수석부회장 겸 선수촌 부촌장이 손연재에게 공로패를 전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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