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34차 유엔인권이사회(UNHRC) 총회가 개막하는 가운데 북한 정권의 김정남 암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리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는 각국 정상이나 외무 장·차관 등 고위급 관료들이 참석하는데 우리 정부는 김정남 암살에 북한 정권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점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에 강력한 대북 제재를 촉구할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13일에는 오헤아 킨타나 북한 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놓고 일반 토론이 이어진다.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와 함께 김정남 암살 등 북한 권력층의 잔혹성을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킨타나 보고관의 보고서는 그가 지난해 특별보고관으로 임명된 뒤 처음 나오는 보고서다.
북한 인권 전문가 그룹이 인권이사회 개회에 앞서 킨타나 특별보고관 보고서의 부속 보고서 형태로 제출한 문건에서는 북한을 반인도적 범죄국가로 규정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정남 암살 사건이 벌어진 말레이시아도 이해 당사국으로서 북한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도 주목된다.
부검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등 억지 주장을 펼치는 북한을 두고 말레이시아 문화관광부 장관이 '깡패 국가'라고 비판하고 단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말레이시아도 어떤 식으로든 김정남 암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내달 8일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 대표가 국제 인권 상황을 보고하는 회의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자이드 대표가 국제 인권 상황과 관련된 보고를 하기 전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 부검 결과 등이 나온다면 이 문제가 언급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은 최근 서세평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의 후임으로 한대성 대사를 임명했는데 한 대사는 이달 군축회의에서 미사일 발사 문제로 각국이 비난하자 회의 도중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스위스 일간 르떵지는 최근 기사에서 한 대사가 1992년 짐바브웨에서 코뿔소 뿔을 밀거래하다 추방당한 이력이 있다며 한 대사 부임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