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강원도 홍천의 노천 분교에서 마지막 졸업식 노래가 울려 퍼졌다.
노천 분교의 전교생은 5명, 올해 3명이 졸업하고 나면 더 이상의 입학생이 없어 본교인 속초 초등학교와 통폐합이 결정됐다.
올해 졸업생 김수현 양은 6년간 한 식구처럼 지낸 친구들, 선생님과 뿔뿔이 헤어지고 정든 학교가 사라진다는 사실이 여전히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을 사람 모두의 학교 ‘노천분교장’ 1935년 문을 열어 홍천군 노천리 주민들의 첫 배움터가 되었던 학교는 학생 수 부족으로 2009년 분교가 된 이후 줄곧 본교와 합동 졸업식을 해왔지만, 올해는 동문들이 뜻을 모아 모교의 마지막 행사를 노천 분교에서 치르기로 했다.
마치 총동문회를 연상케 한 졸업식은 각각의 모습으로 어른이 된 동문들이 손자뻘 되는 학생들과 교가를 부를 때 교실이 온통 눈물바다를 이뤘다.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다음 달 1일이면 노천리에서 유일하게 아이들의 웃음꽃이 만발했던 장소는 사라진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강원도 내 폐교된 학교는 무려 446곳, 저출산 현상 여파로 도서 산간 지역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까.
[SBS 뉴스토리]에서는 산골 학교의 마지막 졸업식과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들여다보고 학교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았다.
(영상취재 : 강동철, 작가 : 김수진, 스크립터 : 이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