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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퇴직연금 수익률 '곤두박질'…수수료는 '꼬박꼬박'

<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화요일은 SBS 금융팀장 손승욱 기저와 함께 돈 되는 얘기, 금융 정보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손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퇴직연금 오늘(7일) 얘기를 가지고 나오셨는데, 퇴직연금을 회사에 그냥 놔두는 분들도 계시고요. 가져다가 금융회사에 넣어서 굴리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게 의외로 수익률이 찾아보는 분들이 없어서 그렇지, 굉장히 안 좋다면서요?

<기자>

작년에 특히 안 좋았는데요, 이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퇴직연금 제도라는 게 참 용어도 어렵고 복잡하죠. 간단하게 설명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DB형, DC형 2가지가 있습니다. 이게 쉽게 말하면, DB는 회사가 운용하는 거고요. DC형은 개인이 회사로부터 퇴직금을 미리 조금씩 받아서 운용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2가지 형태 모두 원금 보장해주는 것, 원금 보장 안 해주는 것 이렇게 2가지가 있습니다. 모두 4가지죠.

원금 보장형은 대부분 예금에 넣어 놓기 때문에 예금형이라고 하고요. 원금 비보장형은 주식, 채권 같은 곳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개인이 운영하는 상품, DC형이죠. 원금 비보장형 수익률이 지난해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는 사실이 공시된 겁니다.

회사에 맡겨놓는 것보다는 내가 직접 하는 게 수익률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직접 운영하시던 분들이 퇴직금 까먹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거죠.

<앵커>

지금 말씀하시는 건 원금 보장 안 되는 상품을 말씀하신 거고, 원금보장형도 왠지 말씀하시는 것 들으니까 불안해지네요. 그것도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서요.

<기자>

마이너스까지는 아니죠. 원금이 보장되니까. 그런데 수익률이 아주 크게 떨어졌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익률이 확 떨어지다 보니까 수수료 문제까지 불거졌습니다.

은행 찾아가서 "원금이 보장되는 원금 보장 상품. 그러니까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겠습니다."라고 하면 그 은행에서는 보통 다른 은행 예금에 우리가 맡긴 퇴직연금을 넣어놓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25%까지 떨어질 정도로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았죠. 당연히 퇴직금이 들어가는 다른 은행의 예금상품 수익률도 떨어졌습니다.

원금 보장한다 그래도 확 떨어진 거죠. 집계를 해보니, 지난해 DB형, 회사가 운용하는 원금 보장형 상품 수익률이 대부분 1.4~1.9%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운용 수수료를 보통 0.3%에서 0.8% 정도를 떼어 가는데요, 수익률에서 수수료 한번 빼보면, 실제 수익률은 0.6%에서 많아야 1% 정도죠.

요즘 바닥이라고 하는 정기 예금 금리보다 더 낮은 거죠. 은행 오고 가고 이 서류 저 서류 쓰고, 그런 것 생각해보면 그냥 집에 쌓아 놓는 게 더 낫지 않았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겠죠.

<앵커>

저런 걸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내 돈을 남의 은행에 예금으로 맡기면서 왜 수수료를 떼나 이런 생각도 드실 거고, 좀 잘 벌면 수수료 잘 주고, 못 벌면 수수료를 오히려 안 주고, 이런 방식은 없을까,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기자>

은행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퇴직연금 말씀하신 대로 "아니, 이 은행 상품을 저 은행에 넣는데 무슨 돈을 받냐?" 이렇게 얘기하겠지만, 퇴직연금 시스템이라는 걸 구축을 해야 되고요.

그 시스템을 돌리려면 인건비도 있어야 하고요. 상품 개발하려면 역시 또 사람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그렇게 해서 수수료 받는 건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익률에 비해서 너무 많이 받는다는 겁니다.

예전에 5% 수익률을 올릴 때 0.5% 정도 받았다. 그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익률이 1%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예전처럼 수수료를 똑같이 받는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소비자가 많은 거죠.

처음 제도가 만들어졌을 때 2005년부터 2010년까지만 해도 지금보다 기준금리가, 금융위기 당시는 제외하고요. 2~3배 높았죠.

예금 금리도 당연히 높아서 수익률이 4%, 5% 나오니까, 거기에 맞춰서 수수료 받아왔던 거죠. 그런데 지금 1% 내까지 떨어졌는데도 그 수수료를 그대로 받고 있는 겁니다.

수수료 내리면 수익이 줄어드는데, 금융기관들이 앞장서서 그걸 내릴 리가 없겠죠. 금감원이 강제로 내리라고 하기에는 관치금융 논란이 있어서 힘들고요.

그래서 금감원은 파인이라는 사이트에 퇴직연금 종합 안내에 가시면 운용 수수료, 펀드 수수료를 계산해서 총비용 부담금이라는 이름으로 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내리도록 유도를 하겠다는 건데, 아직 큰 반응은 없습니다.

퇴직연금 직접 운영하시려는 직장인이나 아니면, 퇴직연금 수수료 직접 내셔야 되는 기업 대표들은 수익률 보통 많이 따지시는 데요, 수익률뿐만 아니라, 공시돼 있는 수수료까지 따져서 상품을 결정하시면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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