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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용 화장품 2배 폭리' 롯데마트 궁색한 변명 '빈축'

"농협하나로처럼 종종 행사가격 한다더니" 확인결과 1년에 한 차례뿐<br>롯데마트 가격 정당화하려고 "재고떨이"라고 농협하나로마트 폄훼

동일한 제품의 중고생용 화장품을 농협하나로마트보다 2배 비싸게 판 롯데마트가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와 이를 취재한 언론에 한 해명이 사실과 동떨어지거나 '변명'에 불과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전남 함평군에 사는 노모(44)씨는 최근 롯데마트 광주 수완점에서 중학생 딸에게 주려고 유한킴벌리에서 생산하는 화장품 'tn'을 샀다.

중고생들의 '화장 열풍' 속에 속칭 '핫하다'는 제품을 고른 것이다.

가격은 150㎖ 로션은 1만8천원, 토너는 1만5천원이었다.

노씨는 롯데마트 수완점에서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추가로 생필품을 사려고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렀다.

매장을 둘러본 노씨는 깜짝 놀랐고 화가 치밀었다.

바로 전에 롯데마트 수완점에서 산 똑같은 제품 화장품 가격이 터무니없이 쌌기 때문이었다.

150㎖ 로션은 9천원, 토너는 7천500원이었다.

노씨는 유한킴벌리에 문의한 결과 "소매가격은 각 매장에서 결정한다"는 답을 받았고, 롯데마트 측에 항의했으나 "농협하나로마트보다 싼 다른 제품도 많다"는 '해명'을 들었다.

노씨는 7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롯데마트 측은 화장품 외 농협하나로마트보다 싼 제품이 많다고 해명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 해명을 믿을 수 없고, 하여튼 화장품 가격은 두 배 비싸다"며 "롯데마트가 10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가지고 이렇게 폭리를 취해도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마 농협하나로마트가 특별 행사가격으로 화장품을 판매했을 것"이라며 "롯데마트 전국 모든 지점이 행사가격으로 판매한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최근 1년간 행사가격 판매현황을 요구하자 이 관계자는 "지난해 4월 한차례 로션은 9천원, 토너는 7천500원 판매했다"고 말했다.

'종종' 할인행사를 한다더니 1년에 단 한 차례 할인행사를 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도 롯데마트처럼 일반적으로 로션은 1만8천원, 토너는 1만5천원에 판다"고 다른 대형마트들도 폭리를 취하는 사실을 은연중에 언론에 알렸다.

또 다른 롯데 관계자는 "농협하나로마트가 재고떨이하려고 터무니없이 싸게 판단"고 은근히 농협하나로마트를 깎아내렸다.

그러나 농협하나로마트에 확인한 결과, 일반적으로 로션은 9천원, 토너는 7천500원에 판매한다.

특히 소비자가 다량 살 때는 이보다 더 싼 가격에 판매도 한다고 한다.

농협하나로마트가 '재고떨이'가 아닌 연중 롯데마트보다 절반 가격에 화장품을 판매하는데도 롯데마트의 폭리 사실을 감추려고 상대 업체를 헐뜯은 것이란 비난을 받을 만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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