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패단속의 '나비효과'…스위스 시계수출 2009년이래 최저

스위스 시계 수출액이 지난해 10% 가까이 감소하며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부패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에서 뇌물용으로 시계를 찾는 수요가 줄어든 게 스위스 시계 수출액 감소 이유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제(26일) DPA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의 시계 수출액은 183억 스위스프랑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9.8% 감소한 규모로,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한 2009년 이래 최저칩니다.

특히 스위스 시계를 포함해 소위 '명품' 구매자들이 많이 찾는 홍콩에서의 매출이 25% 급감하며 전체 수출액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스위스 시계업계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부패 척결을 위해 고가의 물건에 세금을 부과한 이후 중국 쪽 수요가 줄어든 겁니다.

유럽에서 잇달아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유럽을 찾는 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도 원인입니다.

프랑스 관광 수요가 줄어들면서 프랑스에서의 매출 또한 20%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스위스 시계제조협회는 올해 수출액이 더 이상의 하락 없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10여개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2위 명품 시계업체인 리치몬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며 이같이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