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나는 인생의 종막을 향하고 있다네
My friend, I`ll say it clear 벗이여, 여기서 분명히 말하겠네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 확신을 갖고 나의 인생을 얘기하겠네
I`ve lived a life that`s full 나는 충실한 인생을 살아왔네
...
Regrets, I`ve had a few 조금은 후회도 남아 있지만
But then again too few to mention 그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라네
I did what I had to do 해야 할 일은 모두
And saw it through without exemption 예외없이 끝까지 해냈다네
- 마이웨이 [My Way] 가사 中
‘마이웨이’는 프랑스 싱어 클로드 프랑소와가 연인과 결별한 이후 작곡한 샹송 'Comme d'habitude(습관처럼)'가 원작이다. 원작의 판권을 사들여 새로 영어 가사를 지은 작사가는 당시 낙심한 채로 살아가던 프랭크 시나트라의 인생을 듣고 이를 반영했다고 한다.
... 그 곡의 판권을 냉큼 사들인 앵카는 프랭크 시나트라와 사전 연락 없이 저녁을 먹던 중 갑작스레 영감이 떠올랐다. 시나트라는 미아 패로우와의 이혼, 그리고 최근 활동에 찾아온 침체기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고, 음악 업계에서 은퇴하겠다는 위협으로 그날 저녁을 마쳤다. 앵카는 곧 'Comme d'habitude'의 가사를 개작해 시나트라의 인생관을 반영해보기로 마음먹었고, 자신의 직업 생애를 돌아보며 모든 것을 겪은 후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그를 그렸다.
시나트라가 부른 최종 버전(오리지널 버전에서 멜로디도 약간 수정되었다)은 1968년 12월 30일, 30분 만에 녹음이 마무리되었다. 이후 서둘러 발매된 이 곡은 빠른 속도로 세계적 히트로 부상했다
- 책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2013, 마로니에북스)'
강헌 음악평론가 역시 "취임식 댄스곡으로 '마이웨이'를 고른 건 트럼프 참모진들이 머리를 잘 쓴 것"이라고 말한다. 시나트라가 활동했던 당시는 미국의 골든 에이지였다. '마이웨이'는 트럼프 본인의 사업가로서 성공 신화 뿐 아니라, 미국민 전체가 "여유로웠노라" 기억하는 시기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래 속 주인공과 트럼프는 서로 서 있는 위치에서부터 다르다. 첫 가사 "And now the end is near 이제 끝이 가까워졌네"에서 볼 수 있듯이 팝송 '마이웨이'의 화자는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최후의 지점에 서 있다. 그가 '회한은 남지 않노라. 나의 방식대로 산 인생이었다' 말하는 것에 힘이 실리는 건, 더는 살아갈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전제 때문이다. 1인칭 주어로 써내려 간 자서전의 결론이기 때문에 청자는 대체로 그런 자기고백을 너그럽게 들어줄 수 있다(주인공과 개인적인 사연이 있어 억한 심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제외).
본격적인 정치인생 첫 장을 써 내려가고 있는 트럼프는 시작점에 서 있다. 사업가로서는 꽤 성공적인 삶을 살았지만, 정치인으로서 그의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그 동안 자국민을 포함한 세계인의 우려가 담긴 목소리에 강경대응했던 그가 '내 인생은 내 방식대로 흘러왔고, 돌이켜 봐도 후회스럽지 않다네'라며 미래를 앞당겨 미리 선언해 버린 것은 아닌가 걱정스럽다. 이럴 때일수록 대중에게 보내야 할 메시지는 'My way'가 아닌, 'Your opinion(당신의 의견, 견해)'에 관한 것이어야 할 것 같은데. 정치적으로 잘 계산된 선곡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한 층 더 공고히 한 행동인 셈이다.
팝송 '마이웨이'는 대를 이어오며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고 있다. 가사가 젊은 사람들에겐 (시쳇말로) '꼰대스럽게' 느껴져서 일까. 젊은 층이 저항하는 기성 문화의 대명사 격으로 활용되는 식이다. 영화 '시드와 낸시(Sid And Nancy,1986)'에선 영국의 펑크록 밴드 '섹스 피스톨즈' 멤버 시드 비셔스가 '마이웨이'의 가사를 욕설을 섞어 바꿔 부르는데, 무섭게 눈을 희번덕거리며 노래하는 장면도 나온다.
<adidas Originals | Original is never finished 영상 - 아디다스 유튜브 계정 영상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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