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없이 점유율만 높이는 공격력도 문제지만 무기력한 수비력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4번의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막아내지 못한 브라보 골키퍼에 대한 실망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브라보는 지난 달 12일 레스터시티전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4골을 헌납하면서 자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브라보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맨시티 팬들 사이에서는 떠나간 조 하트 골키퍼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대표팀 수문장이기도 한 조 하트 골키퍼는 지난 10년간 맨시티의 골문을 지키면서 두 번의 우승을 이끈 스타 골키퍼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 쫓기듯 팀을 떠나야 했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지휘봉을 잡자 마자 바르셀로나시절 제자인 브라보의 영입을 추진했고, 맨시티 팬들은 “조 하트를 보내지 말라”며 맞서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8월 24일 조하트의 마지막 출전 경기에서는 “하트를 사랑한다면 모두 일어나라.”고 외치며 일어난 관중이 ‘하트’를 연호해 과르디올라 감독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거셌던 팬들의 반발 속에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조 하트를 이탈리아의 토리노로 떠나보낸 뒤 브라보 골키퍼를 데려왔습니다. “브라보는 발재간이 좋아 최종 수비수 역할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게 영입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브라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하트는 새 둥지 토리노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 여전히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로 A매치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브라보가 4실점으로 무너진 지난 주말에는 상대 공격수에게 머리를 밟히는 부상을 속에서도 붕대 투혼을 펼쳐 더 대조가 됐습니다.
시즌 초반 공식 경기 10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 했던 맨시티는 ‘점유율 축구’의 한계를 드러내며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승점 42)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선두 첼시와 승점 차는 10점으로 벌어 졌습니다. 2위인 토트넘과 승점 3점에 불과하지만 6위인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승점 2점 차로 쫓기고 있습니다. 최근 하락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자칫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3위 이내 진입도 힘들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지고 있습니다.
뜨거운 비난 여론 속에 맨시티 구단은 이번 주말 홈팬들 앞에서 토트넘과 맞붙습니다. 브라보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