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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환보유액 3조 달러 선 겨우 유지…1년 새 10% 급감

중국 외환보유액이 한달새 410억 달러 줄어들었으나 우려됐던 3조달러선 붕괴를 가까스로 지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7일 발표한 지난해 12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조105억 달러로 블룸버그 전망치(3조100억 달러)를 소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2월 2조9천914억 달러 이후 5년 10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육박하는 3조9천932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자본유출과 위안화 가치 방어가 이어지면서 24%나 쪼그라들었다.

지난 1년 동안에도 2015년 12월말 3조3천303억 달러에서 9.6%나 줄어들었다.

당초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위안화 약세와 맞물려 자본유출이 심화되며 11월중 700억 달러나 줄어든데 이어 3조 달러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를 지키기 위해 자본유출 통제 강화 등의 조치와 함께 위안화 약세를 막을 조치를 취해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을 상대로 환율조작국 지정을 예고하면서 중국 당국은 조급한 처지가 됐다.

인민은행은 전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92% 내린 달러당 6.8668위안으로 고시하며 위안화 가치를 2005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절상하기도 했다.

위안화는 지난 한해동안 6.6% 평가절하돼 지난 1994년 이후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중국 당국도 연내 3조 달러선 붕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관타오(管濤) 중국금융40인포럼 고급연구원은 "중국은 굳이 외환보유액을 3조 달러 이상에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 외환보유액 하락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중국 외환보유액은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은 최근 "중국 외환보유액이 하락세지만 전세계 외환보유액의 30%에 근접한 규모이며 2위인 일본, 3위인 사우디아라비아보다 각각 2.6배, 5.7배 많을 정도로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와 자금유출 추세를 막지 못한다면 이르면 1월말 외환보유액은 3조달러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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