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中 위안화 가치 방어 비상…기업 달러 빚 약세 부추기는 시한폭탄

중국 당국이 위안화가치 방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쌓은 대규모 달러 빚이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이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를 떠받치고 자본유출을 줄이기 위한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했으며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일시적으로 국유기업이 보유한 외국 통화 일부를 위안화로 바꾸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습니다.

금융 당국은 이미 일부 국유기업에 외환을 팔라고 권유했습니다.

중국은 위안화 환율 안정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추가로 줄일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국유은행에서 항공사까지 중국 기업들은 위안화 약세가 속도를 내면서 달러 빚 조기 상환에 나섰고, 이는 자본유출을 심화해 위안화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외화부채는 2016년 3분기 1조2천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477억 달러 늘었습니다.

국유은행이 증가분의 38%를 차지했습니다.

국유은행들 이외에 부동산 개발업체와 항공사를 비롯해 인프라 자금을 대는 지방정부 소유 기업들이 많은 돈을 빌렸습니다.

중국의 3대 항공사 에어차이나와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은 외화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여전히 수십억 달러의 빚이 있습니다.

인민은행의 성쑹청 통계조사국장은 "중국의 단기 외채는 대부분 기업에 집중돼 있다"면서 "위안화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기업들이 만기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도 빚을 갚으려고 외국 돈을 사는 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절하 기대를 더욱 크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통화 절하와 자본유출 사이의 악순환이 일어날 가능성 때문에 위안화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도록 하는 것은 급선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수출업체에 도움이 되도록 위안화 약세를 바라지만 절하 속도는 조절하고 싶어합니다.

위안화는 2016년에 7% 가까이 떨어졌는데 이는 전년에 하락한 것보다 거의 2배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