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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탈피' 필리핀, 중국 이어 러시아와 방위협력 박차

'친미 탈피' 필리핀, 중국 이어 러시아와 방위협력 박차
필리핀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의 방위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최근 러시아가 필리핀군 현대화의 하나로 잠수함과 드론 등의 판매를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로렌자나 장관은 "잠수함은 너무 비싸고 필리핀군에 당장 필요하지도 않다"며 드론과 저격용 소총의 구매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필리핀은 작년 6월 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친미 일변도의 외교 노선을 버리고 중국, 러시아와 경제뿐 아니라 방위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자신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해 인권 침해를 문제 삼아 경찰용 소총의 판매를 보류하자 중국이나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 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11월 페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때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 한 정을 사면 한 정을 공짜로 주는 조건으로 러시아산 소총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러시아도 적극적입니다.

대잠 초계함 '애드미럴 트리뷰츠'호 등 러시아 군함 2척은 오는 2일 필리핀 마닐라 남부 항에 기항할 예정입니다.

러시아 군함이 필리핀을 방문하는 것은 2012년 1월 이후 5년 만입니다.

이들 군함은 필리핀에 6일간 머물며 양국 해군의 우호증진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년 4월이나 5월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앞서 작년 12월 중순 중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소형화기와 고속정 등 천440만 달러, 174억 원 규모의 무기와 군사장비, 5억 달러의 장기차관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이런 중국, 러시아에 바짝 다가서며 미국과는 남중국해 합동순찰 중단, 연합군사훈련 축소 등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로렌자나 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 지시로 미국과의 연합군사훈련 장소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이웃인 중국을 짜증스럽게 하지 않기 위해 남중국해와 인접한 지역에서 해오던 군사훈련을 민다나오 지역으로 옮겨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미군과 필리핀의 합동군사훈련은 남중국해를 바라보는 필리핀 북서부 지역에서 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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