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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UFC 여제' 로우지 "미래를 생각할 시간 필요하다"

1년 1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48초 만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전 UFC 여자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30·미국)가 당분간 링을 떠날 의사를 밝혔습니다.

로우지는 우리 시간으로 1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을 통해 성명을 내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며 옥타곤에서 잠시 벗어나 있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는 전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현 여자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9·브라질)와 UFC 207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48초 만에 TKO 패배를 당했습니다.

누네스가 1차 방어전에 성공한 반면 로우지는 2연패를 당하면서 부활 가능성이 희박해졌습니다.

로우지는 2011년 격투기에 입문한 뒤 12연승을 달리며 UFC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1라운드 승리만 11번이었습니다.

동급 상위 랭커들을 모두 잠재우며 여자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추락은 한순간이었니다.

로우지는 2015년 11월 홀리 홈(35·미국)에게 충격적인 KO패를 당한 데 이어 1년 1개월만의 복귀전에서 누네스의 강펀치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습니다.

그는 패배 이후 옥타곤을 빠르게 빠져나갔고,이후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침묵을 깬 로우지는 먼저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는 "가장 찬란한 순간뿐만 아니라 가장 힘겨운 순간에도 나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단지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승리하기 위해 돌아왔다"며 "하지만 때로는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준비한 것들이 계획했던 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우지는 "UFC에서 여자부가 이 정도까지 발전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누네스를 포함한 모든 여성 파이터들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착잡한 심정과 자부심을 동시에 표현한 로우지는 잠시 공백기를 갖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는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할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나를 믿고 이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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