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한해를 되돌아보면 전국 곳곳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뉴스의 중심이 됐던 지역들을, 김윤수 기자가 헬기로 돌아봤습니다.
<기자>
빛바랜 잔디 위엔 이제 찾는 사람도 드물어졌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일지 모릅니다.
주민들의 반대는 여전하지만, 예정대로라면 내년 7월쯤 이곳에 사드가 배치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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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본 경주는 이제 천년고도의 모습을 되찾은 듯 평안해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석 달 전 지축을 뒤흔들었던 지진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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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화마가 할퀴고 간 대구 서문시장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습니다.
한순간에 생계의 터전을 잃었지만, 어떻게든 살아가야 할 상인들은 길거리에 다시 삶의 의지를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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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AI가 덮친 지역에선 세밑 여유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량이 지나간 빈 바닥까지 소독하며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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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공사 현장.
경기장과 숙소 등 지구촌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입니다.
안방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려는 듯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벌써 경기장 적응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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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골수도의 파도는 여전히 거칠게 일렁입니다.
인적이 끊긴 팽목항엔 노란 깃발만 나부낍니다.
그러나 동거차도 언덕 위에선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에 대한 기다림이 2년 8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6년 마지막 순간, 어둠을 뚫은 몇 가닥 빛줄기가 진도 앞바다에 내렸습니다.
병신년은 그렇게 저물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유동혁·김학모·김현상,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