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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모두가 아들"…짜장면 1만 그릇 대접한 부부

화천서 중식점 운영하는 김광복 씨 부부, 6개월간 무료로 짜장면 제공

"군 장병 모두가 아들"…짜장면 1만 그릇 대접한 부부
▲ 장병들에게 짜장면 1만 그릇 대접한 부부
 
"장병들을 군인 이전에 아들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짜장면 1만 그릇이요? 그래도 남는 장사 했어요∼" 강원 접경지 화천의 한 작은 중국음식점이 인근 모든 부대 장병들에게 짜장면 1만 그릇을 무료로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세밑 따듯한 감동을 전한다.

주인공은 지난해 사내면에 문을 연 '백운담' 대표 김광복(60) 씨와 그의 아내 장금덕(57) 씨 부부다.

김 씨는 28일 아침 일찍부터 짜장면 요리에 필요한 갖가지 식재료로 한 짐을 꾸려 집을 나섰다.

27사단 이기자부대 장병들과 점심이 예정돼 있어서다.

김 씨는 짜장면 350인분을 만들고자 직접 군부대 취사반에 들어갔다.

짜장면을 만드는 데만 꼬박 2시간이 걸렸지만 김 씨의 입가에는 요리 내내 미소가 번졌다.

그가 장병들에게 짜장면을 무료로 대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부터다.

올해 환갑을 맞은 김 씨는 동네잔치나 기념여행 대신 접경지역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을 위해 '짜장면 무료제공'이라는 뜻깊은 일을 계획했다.

얼마 전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가 생전에 장병들을 손자처럼 대하는 모습이 떠올라서다.

김 씨 아이디어에 남편의 고집을 잘 아는 아내 장 씨도 기꺼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김 씨 부부가 그동안 대접한 짜장면은 1만 그릇에 달한다.

27사단 이기자부대 장병 1만여 명 모두가 짜장면 맛을 본 셈이다.

짜장면 한 그릇은 5천 원에 달하지만, 부부는 "남는 장사를 했다"며 싱글벙글한다.

한 번 방문에 적게는 80명, 많게는 1천 명에게 음식을 제공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여름에는 무더위에 고생하는 장병들을 위해 쌍독수리 연대 체육대회를 찾아 짜장면 대신 냉콩국수 1천200여 그릇을 만들었다.

김 씨 부부의 이 같은 장병 사랑은 지난 15일 한 부대 간부가 신광태 사내면장에게 이야기하며 알려졌다.

이기자부대는 김 씨 부부의 따듯한 배려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이날 감사패를 전했다.

김광복 씨는 "돌아가신 어머니께도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의미 있는 선물을 드린 것 같아 내가 더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사진=화천군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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